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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에게
[이화연] 10년쯤 후의 나에게
등록일 2018-01-16 02:11:18 조회수 5759

미래의 나야, 듣고 있느냐.

 

 

지금의 나는 삶이 너무나도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다. 여전히 나는 내가 어린 아이인 것만 같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데 나는 제자리를 지키는 것조차 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나아가고 싶은 마음도 없다. 나는 지금의 상태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 내 사랑하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무사하고, 나 또한 적당히, 아주 좋은 일은 없지만 아주 나쁜 일도 없는 일상을 지내고 있으니까. 그러나 나아갈 수밖에는 없겠지.

 

미래의 나는 어떠하냐. 너는 여전히 일상을 지키고 싶으냐? 반복되는 매일이 무한히 지속되길 원하느냐? 여전히 적당한 날 하나를 영원히 반복하다가 어느 날 '오늘도 나쁘지 않았어.'하고 잠들어서 다시는 깨어나지 않는 삶을 원하느냐?

 

너는 원하던 회사의, 원하던 게임의 개발을 맡고 있으면 한다. 개발자는 여러 게임을 만드는 것이 좋은 커리어라고 한다. 하지만 갓 배우기 시작한 나는 조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퍼블리싱 후에 남아서 한 게임에 오래 머무르는 것 또한 장인 정신으로 생각할 수는 없을까? 네 생각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구나. 바뀌었다면 괜찮다. 그대로라면 의지를 관철했으면 한다. 지금의 나는 장인 정신을 높게 사고 있다.

 

어머니께 잘해줬으면 한다. 나는 지금 어머니가 걱정이 되어 심장이 옥죄이는 기분이다. 어머니는 너와 동생을 위해 고생을 많이 하셨다. 부디 잊지 말아다오. 그렇지 않아도 몸이 약하신 분이니 어머니 건강 잘 챙겨드리고. 무슨 일이 있으면 네가 어머니의 방패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는 강해졌으면 한다. 최소한의 이야기다. 그 이상은 강해지면 좋은 거고 그렇지 않으면 그런 것이다.

 

동생은 잘 지내고 있느냐. 지금은 답이 없어보이지만 내 눈이 어려 그럴지도 모르겠다. 미래의 네 시선에서는 또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네게는 소중한 사람이다. 싸우는 일도 많았고, 앞으로도 많을 것이지만 형제니까 틀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몸과 건강을 잘 챙기거라. 네가 무너지면 널 사랑하는 어머니가 슬퍼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걱정과 슬픔을 전염시키지 않도록, 그럴 수 있는 내가 되어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만에 하나인 이야기지만, 미래의 네가 게임 개발자가 되어있지 않더라면. 그렇다면 그 나름대로 괜찮다. 네가 잘 지내고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지냄으로써 엄마와 동생에게 누가 되지 않는다면 나는 만족한다. 아주 큰 인물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소시민이 뭐가 나쁘더냐. 그럭저럭 먹고 살며 남에게 폐를 끼치려 하지 않고 나름의 선을 추구하며 사는 것도 좋다. 네 편을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적을 만들지 않았다면 꽤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라. 살아있어야 나아지든 말든 한다. 숨이 끊어지면 그것으로 끝이며 네 주변 사람들이 고통받는다. 그리고 적어도 지금의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은 내 스스로가 괴롭고 힘들다. 그러니까 버텨줬으면 한다.

 

새벽은 꽤 춥구나. 그리고 사람의 감정을 흐트러뜨린다. 당장 자고 일어나서 이 글을 봤을 때 뭔 헛소리냐며 비웃을 거라고는 생각한다. 그 정도로 속을 거리낌없이 토해놓은 것이라 하더라도 미래의 나인 너에게 기원을 보내며, 위안이 된다면 기쁠 것이다.

 

잘 지내거라. 이만 줄인다.

 

 

180116 새벽 2시의 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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