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에게
[최지연] 끝났다고 생각하지 마 | |||
등록일 | 2016-03-13 21:49:59 | 조회수 | 60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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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1년후의 최지연! 바라고 바라던 취업은 했겠지?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는 있니? 실력은 예전보다 나아졌어? 늘 걱정되는 집중력 부족은 이제 좀 가신 것 같아? 깜빡깜빡 잊는 건망증은 고쳤어? 그랬으리라 믿고 싶다. 그래야 네가 그 자리에서 계속 서 있을 수 있을테니까. 큰 걱정이 하나 해소되었을 너랑은 다르게 나는 요즘도 걱정투성이에 고민이 많아. 일단 내 그림부터가 걱정이지. 못 그린다 잘 그린다의 문제는 아니고, 애정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늘 실패해서 말이야. 즐겁게 그리려면 내 마음부터 바뀌어야 할 것 같은데 쉽게 못 바꾸니까 많이 힘들다. 이러다 또 잘못된 길로 가버리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 하지만 이런 순간을 거쳐서 네가 취업을 하게 되었겠지, 생각하니까 약간 힘은 나는 것 같아. 그렇다고 해서 완벽하게 스스로를 믿지는 않을 것 같아. 늘 그랬잖아. 걱정도 많았고, 하고 싶은 것도 못하는데 다른거 할 필요없다고 드러눕고, 거기다 부정적인 생각도 많고. 결국 그 생각 때문에 거의 다 온 상태에서 힘들다고 뻗어버렸지? 어떻게 보면 참 한심한 20년이었어. 시작은 원대한데 끝이 미미했잖아. 그래서 나는 미래의 너도 참 걱정 돼. 미래에서 내가 또 여기서 끝! 하고 자리에 안주해버리거나 지쳐서 여기까지다 하고 멈춰버릴 것 같아서. 그러지 않았으면 싶어. 나도 계속 노력하고, 너도 계속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정말로 내가 원했던 걸 가지길 바라. 후회하지 않는 미래를 보냈으면 좋겠어서 그래. 그러니까 내가 1년후의 네가 될 때까지 힘낼게. 너도 1년후가 아니라 10년후를 위해 힘내. 그럼 난 이제시 과제를 하러 갈게. 아프거나 문제 생기지 않는 1년을 보내라. 그리고 만약에 위에 있는 거 못 고쳤으면 이를 악 물고서라도 고쳐. 그럼 1년후에 보자!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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